사실 존비물로 런닝맨은 결말보단 ( 결말 좀 오글거리거나 너무 냉정해지거나 둘중 하나일 것 같아서 .. ) 과정이 더 보고싶다. 멤버들 의견차 식량가지고 싸우고 나누고.ㅇㅇ 그래서 쓴 썰 .


----------------------------------------------------------------------






.

.

.



#




상황은 대기실에서 런닝맨 멤버들끼리 수다를 떨고 있는 적, 갑자기 쿵- 커다란 소리와 지진같이 바닥이 흔들리는 진동이 느껴졌다. 


멤버들은 당황하며 책상 밑으로 숨었고, 어느덧 아무일도 없었던 것마냥 흐트러진 책들만 놔두고 잠잠해 졌다. 깜빡깜빡 불이 꺼질려는 듯 하다가 두 개 전등중 하나만 꺼지고 하나는 다행히 살아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대체? 와 지진인가? 전화해볼까... 


여전히 말 많은 멤버들. 다들 한마디씩 하겠지. 일단 서로 어깨 두드려주며, 먼지 털어주면서 괜찮냐고 물어주는 훈훈함이 있다. 잠시 지효가 문 열어보는데 밖은 빛하나 없이 다 깜깜하고 복도엔 아무도 없이 으스스한 기분이 들어. “ 오빠 밖에 진짜 무서워요..” 라며 두팔을 쓸면서 나가지도 못하고 다시 들어오는 지효 .pd에게 전화하던 광수도 “ 전화 안 받는데요? ” 라며 폰을 든 손을 내려놓았다. 그때 폰으로 잠시 지진인지 인터넷 확인해 보던 종국이 깜짝 놀라면서 핸드폰을 재석이형한테 가져간다.



“형형. 이거 전쟁 일어나는 거 아니야? 폭탄 터졌다는데. ” 

“ 예 ? 폭탄이요? ”


무슨 일인지 감도 안잡힌 체, 하하 랑 광수를 필두로 멤버들이 둥글게 모여들었다. 이미 종국의 폰은 재석이 들고 다른 기사들을 눌러보고 있는 중이었다. 네이버 메인의 검색순위엔 지진 폭탄. 국민대책회의 등 위험한 단어들이 자리잡고 있다. 어느덧 기사 영상에 들어간 재석이 재생 버튼을 누르자 ‘ 와 저게 뭐야?’ 라며 찍은 사람의 목소리와 함께 정신 사나운 영상이 하나 떴다. 밖에 상황을 찍은 손떨림이 느껴지는 영상. 그 안엔 믿기힘들도록 사람들이 좀비들처럼 돌아다니고 있었다.



“ 어.... 종국이 형. 이거 실제 상황이에요? ” 


다만 종국은 멍하게 눈을 깜빡이다가 입술을 깨물뿐 대답하지 못했고, 하하가 대신 답하였다. "에이 설마 ... 바이러스라고 해도 이렇게 갑작스럽게 되진 않겠다. 


" 몰래카메라 ...아닐까? ”


광수와 하하는 자연스럽게 방송에서의 몰래카메라를 의심한다. 그 와중에 조금 정신을 차린 종국은 광수의 팔짱을 꼭 끼며 반은 농담으로 반은 진심으로 말했다. “ 무섭다 야. ” “ 형 이제부터 제 옆에 한발자국도 절대 떨어지지 마세요! ” 종국은 콧웃음을 치더니 긴장되었던 목을 한바퀴 돌렸다.

“ 네가 나 지켜주게? ” 그리고 광수는 당당하게 오랜만에 국수 크로스라도 하듯 손을 내밀며 말했다. “ 형이 우리 모두 지켜주셔야죠! ” 종국은 조금 삐진듯 광수의 팔을 강한 마사지하듯 꼬집었다. 아파하는 건지 간지러워 하는 건지 웃으면서 몸을 비트는 광수. “ 누가 들으면 여자친구 지켜주는 남자친구 인줄 알겠네. ” " 그러면 지금부터 제 여자친구 하실래요? “ 그와중에 재석이 어색한 웃음으로 끼어들었다.


뭐, 지금까지 분위기는 긴장이 되긴 하겠지만, 별일 아니겠거니 현실부정 모드라 겉으로 보기엔 괜찮아보인다. 하지만 그곳에 고립되어 시간은 1초가 1분처럼 흘러가는 적, 119에도 전화해봐도 전화 안 받고, 배도 고프고 하니 슬슬 불안감이 스믈스믈 올라왔다. 둥근 책상에 둘러 앉아,‘ 우리 괜찮겠지? 저 점점 무서워져요.’ 라며 마른 목을 콜록이는 재석과 하하. 그 와중에 종국은 긍적적으로 말해주며 사기를 돋구려고 하였다. “아 형, 뭐 별일 있겠어요? 광수야 그만 떨어. 그만- ” 라며 광수의 떨리는 다리를 툭툭 두드려주곤 익숙한 웃음으로 눈꼬리를 휘어준다.

그렇게 10시간 같던 1시간이 지났을까. 지효의 꼬르륵거리는 배시계가 시작이었다. 지효는 배를 붙잡으며 죄송해요~ 라고 쓸데없는 미안함을 표현했고, 종국은 배가 고플 시간 이니까 당연하다 말하며 재석과 석진이 있는 방향으로 손을 까딱였다. " 형 . 체력있을 때 마실거라 던가 구해야하지 않을까? " 그말에 이해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석진이 주머니를 뒤져보며 말했다. " 너 근데 돈있니? " 그러자 종국은 눈을 찌푸리며 석진을 다그쳤다. 벌써부터 나갈준비를 하는 듯 폰을 집어넣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은 덤이었다. " 아이참- 돈이 왜 필요해요? 돈 주고 살 상태면 문열고 집에 가면 되지. " 그런 종국을 재석이 맞장구치며 석진을 놀렸다."석진이형 미아될까봐 무섭다.


뭐 그 뒤로는 몇명만 조를 나눠서 가야된다, 아니다 다같이 가야된다를 두고 언변을 높이던 멤버들. 끝내 죽어도 다같이 죽는게 낫다는 종국의 설득에 다 같이 1층 커피숍까지 발걸음을 옮기기로 하였다. 햇빛하나 들지 않는 어두운 복도를 3,4개의 핸드폰 불빛을 안내원 삼아 또각또각 걸어가는 멤버들. 광수랑 지효가 종국의 양팔에 매달려서 형 나떨려요~ 오빠 뭐 나오면 말해~ 라고 하고 있자 종국이 조금 귀찮은 듯 두팔을 약하게 휘둘렀다. " 야 - 너희때문에 지켜주긴 커녕 내가 제일 먼저 가겠다."

 


그렇게 엘레베이터 앞에서 숫자가 보이지 않는 전광판에 불을 비추는 재석. 종국은 시멘트 모래가 돌아다니는 바닥을 발로 살짝 긁었다. " 계단으로 내려가자. " 재석이 동그란 핸드폰 불빛으로 비상계단을 비추자 광수랑 지효에게 어깨동무를 하고있던 종국이 그것을 풀며 말했다. " 그래. 그게 좋겠다. 엘레베이터는 아무래도 위험하지. 내가 앞장설게. " 옷을 툭툭 털며 주위에 뭔가 무기가 될만한게 없나 둘러보던 종국을 광수는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다. 그럼에도 스스로 앞장서겠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툭툭툭.. 조심스럽게 한계단한계단씩 내려가는 소리가 들린다. 종국의 손에는 예능게임할때 카메라 장비를 하는 기다란 막대기가 들려있었고, 각자 야구공이라던가, 기타 이상한 물건들을 손에 쥐고 내려갔다. 다행히 좀비들은 계단을 못오르는지 사람의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게 5층에서부터 1층까지 내려간 멤버들. 종국은 뒤따라오던 그들에게 조용히하라는 표시로 손에 검지손가락을 가져다대곤 슬쩍 문손잡이를 돌렸다. 그리고 눈만 들어갈정도로 끼이익- 소리가 나지않게 열고는 밖을 확인하였다.



드문드문 조명이 켜져 어두운것도 밝은 것도 아닌 1층 로비가 보였다. 커다란 인형과 간판대등. 꽤 복잡한 구조라 다 보이진 않았지만 여전히 사람의 인기척은 없었다. 희안한 일이었다. 좀비라면 몰라도 어떻게 사람까지 없을 수 있는지... 그때 고통에 시달리는 듯한 사람의 목소리가 선명히 들려 귀가 민감하게 반응하였다. 좀비나 괴물의 것이라기 보단, 정말 어딘가 다친 신음이었다. 조금 더 문을 연 종국은 먼저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가다가 뒤로 손을 내밀었다. 후레쉬를 킨 폰을 달라는 무언의 뜻이었고, 뒤에 있던 하하가 눈치껏 건내준다. 다만 종국이 받자마자 후레쉬가 꺼졌고, 어떻게 다시 키는 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하며 만지작 거리는 종국. 불현듯 밀려오는 다급함에 머리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리다가 도움을 청하듯 뒤를 쳐다보았다.



종국이 뒤를 돌아보자 재석의 핸드폰 불빛이 종국의 얼굴에 향했고, 마치 공포영화의 조명처럼 종국을 비춰 재석은 홀로 깜짝 놀라 뒤에 있던 광수에게 몸을 부딪혔다. 종국은 진정하라는 듯 손을 몇 번정도 내렸다. 그리고 아주 조용히 우스운 듯한 어조로 말했다.

“ 아이 참- 뭐하는거야 형? " 재석 또한 꽤 작은 목소리로 억울한 듯 삿대질을 하였다. “ 야이. 종국이 네 얼굴 왜 이렇게 무섭게 생겼어? ”


닝맨의 양대산맥이라는 두사람이 때 아닌 논쟁을 하고 있는 중에서 하아하아.. .. 어둠속에서 들릴 듯 말 듯한 낮은 음성이 벽을 따라 울렸다. 어느덧 답답함에 앞서나간 지효가 손짓을 한다. 여전히 공기가 반이 넘는 듯 조용하게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 “ 둘이 뭐해요? 빨리와 빨리...! 여기 사람있어.... ! ” 

종국은 어둠이 어느정도 익숙해진 눈으로 널부러진 의자와 테이블 사이에 있는 지효를 바라보았다. 불빛이라곤 비상구와 소화기라는 빨간 글씨와 핸드폰 불빛뿐인 음습한 기운이 웃돈다.


재석이 겁에 질린듯 종국의 어깨를 밀고 간 곳에는 누워있는 사람이 있었다. 광수가 기다란 카메라 보조대로 살짝살짝 쳐보는데 일어날 기미가 없이 신음만 하였다. 종국은 가장 가까이 있던 지효에게 손짓하며 위험하니까 물러나 있으라 하였다. 지효가 총총총 종국에게 다가갈 즘, 점원이 없는 열려진 커피숍과 깨진 커다란 tv들을살펴 보던 하하가 침을 꿀꺽 삼키면 물었다. 


" 어떡할까요 .. 살아계신 거 같은데.. " 평소라면 무슨 고민을 하냐며 뒤도 안돌아보고 업고 갔을 종국또한 아까전 좀비같은 영상을 본 기억에 쉽게 행동할 수 없었다. 그것은 광수도 마찬가지였다. " 아까보셨죠? 갑자기 막 일어나서 물면 어떡해요... " 두꺼운 팔로 팔짱을 끼고 있는 종국이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살아계신데 그냥 가긴 좀 .. 그렇지 않냐.. " 종국은 그리 말했지만 쉽게 손을 대진 못하였다. " 저기.. 괜찮으세요..? " 종국의 뒤에 숨었다가 잠시 앞으로 나오려는 지효를 이번엔 재석이 부드럽게 어깨를 끌며 만류하였다.


“ 형형형.. 잠시만요.... 저기 ....저게 뭐에요 ...? ” 그때 주위를 둘러보던 광수가 무언가를 보며 뒷걸음질 치곤 앞에 있는 쓰러진 사람에게 눈길이 간 종국을 툭툭 때렸다. 뭐야 저게 .. 갑자기 나타난 다른 인간의 현상을 한 썩은 시신이 뒤뚱뒤뚱 걷고 있었다. " 뛰어! " 누군가의 빠름 외침. 몇 초간 굳었던 광수와 석진은 지효를 끌고 급히 아까 전 계단이 있던 곳으로 뛰어갔다. 다른 남자들이야 걱정할 것도 없이 잘 따라 올테니까. 하지만 순간 커다란 소리와 함께 하하가 풀썩 넘어져 대리석에 몸을 찌였다. 쓰러진 남자가 하하의 다리를 잡고 목이 딱딱 꺾이는 얼굴을 들이미는 것이다. 투둑- 손 안에 들고있던 핸드폰이 빛을 내며 떨어져 미끄러졌다. 한입 베어물것 처럼 입을 벌리는 동공이 사라진 외형의 모습에 “동훈아! ” 돌아보는 멤버들은 끝이라고 생각하였다. 



다만 좀비는 동훈이 아닌 바로 옆에 떨어진 핸도폰의 빛쪽으로 고개를 돌려 집중하였다. 잠시 머뭇 거리던 종국이 급히 뛰어가 좀비의 얼굴을 최대한 쎄게 발로 걷어찼다. 그대로 고꾸라지는 듯하던 좀비가 다시 몸을 이상하게 꺾으며 무섭게 고개를 드는데 ,입술을 꽉 깨문 종국은 다시 한 번 손에든 카메라장비로 얼굴을 후려친다. 어느세 금방 다시 돌아온 재석 또한 하하를 다른 어깨를 부축하며 일어나는 것을 도와주었다. 



더이상 쫒아오지 못하게 몇번 죽어라 까만 쇠막대기를 휘두르던 종국은 " 오빠 빨리와! 옆에 오고있어! " 라는 말에 급히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는 다른 좀비를 보고 계단 쪽으로 전력질주를 하였다. 그렇게 멤버들은 무슨정신으로 뛰었는지 모를정도로 뛰다가 4층 계단에서



거친 숨을 돌려야 했다. 난간을 붙들고 있거나 벽에 등을 기대고 있거나 밑에서 올라오는지 확인하고 있거나 각자 다른 자세였으나 헉헉헉 .. 숨을 쉬기 힘든것은 똑같았다. 이내 하하가 목에 나는 땀을 닦아내곤 아예 바닥에 반쯤 누워있는 종국을 보며 했다. " 형... 허억...헉... 진짜 고마워요... 와... 저 진짜 ... 와.. 너무 무서워서 생각하기도 싫어요... 진짜 .. 뽀뽀해 들리까요..? " 하하는 지친 웃음으로 히히덕 거렸고 종국은 덜덜 떨리는 손을 저었다. " 손 어디 다치셨어요? " 그 떨림이 예사롭지 않아서 하하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종국은 손을 쥐었다폈다를 반복하다가 제 앞에 가져다 바라보았다. " 아니 그건 아니고 ... 그냥 ... 어.. 사람 때린건 오랜만이라 .. "



후우- 한숨이 깊게 세어나왔다 . 그건 또 언제 들은건지 광수가 다가와 종국의 한쪽 손을 들고 마사지하듯 손가락을 하나씩 잡아당겨준다. " 제가 풀어드릴게요 ! " " 종국아 수고했다. " 라고 재석또한 종국의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석진또한 한마디 가만히 있기 뭐한 듯 한마디 거들어준다. " 이야 ~ 이럴 때는 진짜 천군만마라니까. " 하지만 종국은 그런 분위기가 낯뜨거운 것 마냥 헛웃으며 목을 가다듬었다. " 아이참 왜그래요. 부담스러워서 다음엔 그냥 내 살길 찾을거야. " 갈색 머리가 털어졌다.

'☆☆단편 소설 > 간단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키종국] 짧은썰  (3) 2017.10.28
in the game 썰2 (R)  (2) 2017.10.28
[종국수]in the game 썰 1.  (0) 2017.10.28
희어존 특별한 썰  (0) 2017.10.09
죽음의 굴레  (0) 2017.10.09
Posted by 타스tarkkj

블로그 이미지
bl 연성 블로그 . 취향 존중해주세요.
타스tarkkj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5.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